AI 코딩 품질 ‘전공 5년차’ 수준... 신입 채용 중단 현실화
‘아키텍처 설계’ 역량과 ‘AI+도메인 전문성’ 갖춰야 생존
인공지능(AI) 기술이 일부 영역에서 사람의 능력을 초월하고 있는 지금, 취업 전선에 서야 하는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2일 제주도에서 열린 ‘산업융합형 멀티모달 생성 인공지능 인재양성 워크숍’에선 AI 기업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의 솔직한 조언이 이어졌다. AI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또 어떤 부분이 AI로 많이 대체되고 있는지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김 대표는 특히 “이미 코더 능력은 AI가 많이 대체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역량이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또 “AI가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는 만큼 도메인 전문성에 대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워크숍에는 포티투마루와 함께 ‘생성AI 선도인재양성 사업’에 참여하는 성균관대, 부산대, UNIST, 인하대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참여했다. 김 대표는 SK커뮤니케이션즈, 엠파스 등 대기업에서 본부장으로 근무 후 스타트업을 창업해 현재 AI 쪽 일을 활발히 하는 만큼 워크숍에서 주어진 강연 시간 동안 학생들을 위한 조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정보과학회 주최 KCC 2025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 AI, 전공 5년차 수준으로 코딩... 신입 채용 시대 종료
김 대표는 AI 기술이 이미 개발자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AI 코딩 품질은 컴퓨터공학 전공 5~6년차 정도 수준으로 나온다”며 “실제로 신입사원 채용을 안 하는 기업이 많고, 우리도 3년 후 회사 직원의 80%를 AI 에이전트로 구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커서(Cursor) 등 AI 코딩 도구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발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로그인 페이지 하나 만드는 데 기획 2~3일, 디자인 2~3일, 코딩 며칠 걸렸는데, 지금은 2시간 안에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없이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해커톤에서도 개발자 없이 기획자만으로 하루 만에 작동하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AI로 인한 변화는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 단순 코더는 도태... 아키텍처 설계하는 엔지니어만 살아남아
김 대표는 개발자들의 생존 전략으로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단순히 코딩만 하는 코더나 알고리즘만 다루는 프로그래머 수준에서는 시장에서 갈 데가 없다”며 “전체 시스템을 설계하고 아키텍처링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초 AI 개발자 7000명 이상을 해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루틴하고 반복적인 프로그래밍 작업만 하던 개발자들이 AI로 대체되면서 정리해고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명문대학들도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탠퍼드 등에서도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의 취업률은 기존 60~70%에서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했다.
◇ AI+도메인 전문성 갖춘 인재가 새로운 블루오션
김 대표는 미래 인재상으로 ‘AI+X’ 역량을 제시했다. “AI 기술을 이해하면서 특정 도메인(의료, 금융, 물류 등)에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현재 가장 부족하다”며 “기존 도메인 전문가가 AI를 배우기는 어렵지만, AI 전문가가 도메인을 이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대학원생들에게는 “연구 역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동료들과 교류하며 문제 정의부터 해결까지의 전체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2주마다 새로운 기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개발자들은 AI 도구를 적극 활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역량을 업그레이드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출처: https://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25/07/03/20250703801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