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5.09.19
수정일
2025.09.19
작성자
김가랑
조회수
26

소아의료 공백, 한국산 AI가 메운다

정부 소아의료 강화 내세웠지만, 전문의 감소·진료비 24% 하락 현실
카카오헬스케어 주관 AI 프로젝트… 천식 예측부터 처방보조까지 전주기 지원
맘카페 대신 AI 상담, 24시간 접근 가능한 통합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카카오헬스케어가 준비하고 있는 소아·청소년 AI 의료 상담 서비스 ‘닥터라이크’ 모습. /김동원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준비하고 있는 소아·청소년 AI 의료 상담 서비스 ‘닥터라이크’ 모습. /김동원 기자

“아이가 열이 나는데 병원에 가야 할까요?” 밤늦은 시간, 갑자기 아픈 아이를 둔 부모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인터넷 맘카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 사이에서 불안감만 커질 뿐이다. 이런 현실을 바꿀 AI 의료 서비스가 등장했다.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HF 2025’ NIPA 디지털헬스케어 특별관에서 카카오헬스케어가 선보인 소아청소년 AI 의료 서비스는 아이의 증상을 입력하면 AI가 즉시 상담하고, 심지어 천식 가능성까지 예측한다. 현장에서 만난 성기훈 카카오헬스케어 선행기술연구소 책임매니저는 “인터넷에서 불확실한 정보를 찾는 대신, 실제 의료 데이터를 토대로 정확한 상담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소아과 대기실 북적, AI가 1차 진료 나선다

한국의 소아청소년 의료 현실은 심각하다. 정부가 최근 국정과제로 소아·응급의료체계 강화를 내세웠지만, 전문의 인력 부족과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아청소년을 위한 초거대 AI 보건의료 서비스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대화형 소아 건강상담 △맞춤형 질병예측 △증례추천 △처방보조까지 AI가 의료진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문진표나 검사기록지를 카메라로 촬영하기만 해도 AI가 천식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방법을 제안한다. 단순한 상담을 넘어 실제 질병 예측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이 기술은 카카오톡과 연계한 ‘닥터라이크’라는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카카오톡 기반 소아 건강 AI 상담 서비스를 대국민 서비스로 준비 중”이라며 “카톡으로 아이 건강을 묻고 답하는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닥터라이크'는 ‘모유 수유’와 ‘예방접종’ 분야에서 상담이 가능하다. 올해는 소아 응급처치 및 응급실 방문결정, 소아 알레르기 예측 상담, 소아 성장·비만 예측 상담 등 5가지 서비스로 확장될 예정이다. 부모들이 가장 익숙한 카카오톡 환경에서 24시간 언제든 아이의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업, 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김동원 기자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업, 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김동원 기자

◇ 한국 LLM 2종 투입, 병원-일반인 맞춤 서비스

이번 AI 의료 서비스의 기술적 핵심은 한국산 LLM 2종을 역할별로 분리 운영한다는 점이다. 업스테이지의 ‘솔라-메디컬’은 병원용으로, 아이젠사이언스의 ‘미어캣(Meerkat)’은 일반 사용자용으로 각각 특화됐다.

이런 차별화된 접근이 가능한 배경에는 대규모 컨소시엄을 통한 데이터 확보 전략이 있다. 성기훈 책임매니저는 “많은 병원과 컨소시엄을 맺은 이유는 소아청소년 관련 데이터가 많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실제 의료 현장의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는 이화여대의료원, 분당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건양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는 소아청소년 의료 데이터의 희소성을 극복하고 AI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예방부터 치료까지, AI가 그리는 소아의료 생태계

이번 서비스는 단순한 상담 챗봇을 넘어선다. 보호자에게는 실시간 건강상담과 맞춤형 가이드를, 의료진에게는 진단 및 치료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도구를 동시에 제공한다. 예방-진단-치료-관리에 이른 전 주기를 끊김 없이 지원하는 종합 솔루션이다.

특히 증상 상담부터 질병예측, 처방 보조, 응급 지원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소아청소년 진료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높였다고 평가된다. 일례로 부모가 아이의 증상을 AI에 입력하면, 단순히 응답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시 응급실 방문 권고, 인근 병원 연계, 추후 관리 방안까지 제시한다.

이는 기존 의료 서비스의 단편적 접근을 넘어 통합적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윤명숙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디지털헬스팀장은 “소아청소년 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과 접근성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라며 “궁극적으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을 줄이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출처 : https://www.newstheai.com/news/articleView.html?idxno=9113

첨부파일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