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환자들의 건강관리를 인공지능(AI)이 돕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가 개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닥터앤서3.0 사업단 출범식’을 개최하고, 환자의 예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의료AI 혁신 생태계 조성(닥터앤서3.0)’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닥터앤서는 과기정통부가 2018년부터 추진해 온 대표적인 의료 AI 전환 사업이다. 1.0과 2.0이 의료진의 질병 진단과 치료 활동 보조에 중점을 뒀다면, 3.0은 병원과 가정을 연계한 연속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추진되며, 올해 예산은 63억원이다.
◇ 퇴원 후에도 AI가 건강 관리
이지열 서울성모병원장은 환영사에서 “닥터앤서3.0은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넘어서 일상에서의 건강 관리와 예후 관리 서비스로 나아가려 한다”며 “환자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닥터앤서3.0은 환자가 퇴원 후 일상으로 복귀한 뒤에도 주도적으로 예후를 관리할 수 있도록 AI가 돕고, 응급상황 시 의료진이 적시에 개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당초 유방암·신장암, 심장질환 등 4종의 재활·만성 질환을 선정했으나, 하반기 추경으로 위암·대장암, 산모 질환 등을 추가해 총 10종 질환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한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AI를 결합해 웨어러블과 IoT 기기를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개인별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초개인화 의료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심장질환의 경우 AI가 심장의 변화를 읽고 위험 신호를 빠르게 포착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산모 관리 서비스는 AI 에이전트가 집에서 태아와 자궁 수축 평가를 지원하고, 임신 맥락이 고려된 대화형 질의응답으로 안전한 임신을 돕는다.
◇ 26개 기관 참여… 식약처와 협업 추진
서울성모병원 김대진 교수가 단장을 맡은 닥터앤서3.0 사업단은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천대길병원 등 10개 의료기관과 이지케어텍, 아크릴, 에이아이트릭스 등 16개 기업이 협업한다.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은 “세브란스 컨소시엄은 유병률이 높고 예후 관리가 중요한 질환을 중심으로 국내 최고 의료진과 혁신 기업들의 역량을 모아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며 “닥터앤서3.0이 대한민국 의료 AI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여러 의료기관이 참여해 AI 예후관리 서비스의 안전성과 유효성, 신뢰성을 교차검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도 사업 초기부터 협업해 우수한 성과물의 신속한 시장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닥터앤서 1.0과 2.0의 성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일상 복귀 이후에도 지속적인 예후 관리를 지원함으로써 국민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확장할 것”이라며 “고령화 사회, 만성 질환 증가, 필수 의료 자원 부족 등 복잡한 의료 난제 해결에 정부와 의료계, 산업계가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기정통부가 부총리급 부처로 승격되면서 차원이 다른 AI 정책을 펼쳐나가게 됐다”며 “올해보다 3배 많은 약 10조1000억원의 AI 관련 예산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윤규 NIPA 원장은 “의과대학에서부터 AI 관련 교육과 실험이 활발히 이뤄지고, 개발한 AI 서비스와 기술을 병원 전체에 접목해 세계 최초로 AI 병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과기정통부는 닥터앤서3.0과 함께 질병 예측부터 진단·치료, 예후관리에 이르는 전 영역에 AI 융합을 지원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질병 발생 위험 예측 기술개발(약 120억원)과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약 200억원) 등을 함께 추진 중이다.
출처: [현장] 병원 넘어 일상까지… AI 예후관리 ‘닥터앤서3.0’ 출범-디지틀조선일보(디조닷컴 dizz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