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4,000억 출자 승인…2028년까지 2조원 규모 민관 AI 인프라 구축 추진

금융위원회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중심의 1차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국민성장펀드의 자문기구인 전략위원회 제2차 회의(2026년 4월 14일)를 통해 바이오(Bio)·디스플레이 등 미래 성장 산업을 포함한 2차 메가프로젝트를 5월 3일 발표했다.
이번 기금운용심의회에서는 1차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국가 AI컴퓨팅센터(National AI Computing Center)’ 인프라 투자(지분출자)를 승인하는 한편, 2차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소버린 AI(Sovereign AI)’ 기업 직접투자, 새만금 첨단단지(Saemangeum Advanced Industrial Complex) 내 이차전지 핵심소재 기업 및 바이오백신 설비 구축 중견기업에 대한 저리대출도 함께 승인했다.
이로써 국민성장펀드는 누적 11건의 사업을 승인하게 되었으며, 현재까지 총 승인액은 8.4조 원 규모로 집계됐다. 첨단전략산업기금(Advanced Strategic Industry Fund) 기준 누적 승인액은 3.9조 원에 달하며, 정책 자금 집행도 점차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 승인된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민관이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 Special Purpose Company)을 설립해 첨단 AI 반도체 1만 5천 장 규모의 대형 AI 인프라를 구축·운영하는 프로젝트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National AI Strategy Committee)는 2025년 9월 8일 ‘국가 AI컴퓨팅센터 추진방안’을 의결하며, 국내 AI 연구개발(R&D)과 서비스 제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AI 생태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정책으로 평가된다.
사업은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Solaseado) 데이터센터 파크 일원 약 5만㎡ 부지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 센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Neural Processing Unit) 등 첨단 AI 반도체 1만 5천 장이 도입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AI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국민성장펀드 출자 승인으로 약 4,000억 원 규모의 SPC 자본금 조달이 확정됐으며, 향후 최대 2조 원 이상의 프로젝트 금융 대출도 추진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대출 규모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AI 인프라가 곧 국가 경쟁력”...AI 고속도로 구축 가속
최근 초거대 AI 모델 고도화와 AI 서비스의 일상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의 중요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GPU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는 단순한 장비를 넘어 국가 경쟁력과 기술 주권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AI 선도국들이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집중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AI 인프라 격차가 곧 산업 경쟁력 격차로 이어지는 구조가 명확해지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학계와 연구기관, 벤처·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가의 AI 반도체 도입 비용이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이에 정부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해 ‘AI 고속도로’ 구축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약 1만 3천 장 규모의 첨단 GPU를 확보한 데 이어, 2026년에도 추가 GPU 도입과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통해 약 2만 장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산·학·연·글로벌 협력까지...AI 생태계 확장의 핵심 기반
이번 투자 결정은 정부 주도의 초기 투자에 민간 자본을 결합해 본격적인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중심으로 AI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해당 인프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 전반에 첨단 AI 컴퓨팅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둘째, SPC 참여 민간기업들과 협력해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국산 NPU 성능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설계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외산 GPU 의존도를 낮추고, AI 인프라 주권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센터 인프라에서 개발된 AI 서비스의 해외 진출과 공동 마케팅을 지원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촉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 AI 컴퓨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투자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 전반의 구조를 혁신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AI 고속도로’ 구축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AI 생태계는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