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07.04
- 수정일
- 2025.07.04
- 작성자
- 김가랑
- 조회수
- 4
AI 업계가 새정부에 제시한 ‘AI 정책’… THE AI 창간 5주년 성료
한국정책학회 인공지능민간특별위원회와 AI 정책 토론
포티투마루·S2W·씽크포비엘·커먼컴퓨터·아이스크림미디어·제이앤피메디 참여
AI 정책과 활용에 관한 75인 인터뷰 ‘THE AI가 묻고 미래가 답하다’ 책 발행
인공지능(AI)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 정부의 AI 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인공지능 전문매체 ‘THE AI’가 창간 5주년을 맞아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THE AI 창간 5주년 출판기념회 및 특별 토론'에서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에 대한 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일 진행됐으며,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THE AI가 창간 5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THE AI가 묻고 미래가 답하다'의 출판기념회가 진행됐다. 이 책은 AI가 산업부터 일상까지 모든 영역에 스며드는 'AI 전환'의 시대를 맞아 기획됐으며, THE AI 기자들이 75명의 AI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담았다.
이날 김진형 AI민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AI가 만드는 사회적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가 하면 여러 약점과 위협도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장점을 잘 활용해 우리 산업을 이루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꿔 나가며 사회적 문제는 적극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이 사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AI 개발에 전력을 다했지만, 한국의 정치권과 언론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3대 강국이 되려면 사실 1대 강국 2대 강국에 들만한 실력이 돼야 한다”며 “그걸 하려면 국민적 컨센서스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모을 것이냐 그리고 그 담론의 수준도 좀 높여야 되고 좀 더 집중적으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유용원 의원은 서면을 통해 “한국은 지금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있다”면서 “제조업 기반 수출 강국에서 IT 강국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전했다. 백종헌 의원은 “AI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한국정책학회회장은 스티븐 호킹의 말을 인용해 AI의 무한한 가능성과 책임, 윤리적 고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사회, 경제, 윤리 전반의 깊은 변화가 요구된다”며 “새 정부 AI 정책 방향 모색과 대한민국 AI 강국 도약을 위한 실질적 지혜 필요하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한국정책학회 AI민간특별위원회와 ‘새정부에 바라는 대한민국 AI 미래’를 주제로 특별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에는 김동원 THE AI 기자가 좌장을 맡고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 서상덕 S2W 대표, 김민형 커먼컴퓨터 대표,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 박영용 제이앤피메디 CTO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AI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에 대해 글로벌 사용자 수 경쟁이 아닌 AI 활용(AX)과 도메인 특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현실적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는 현재 AI 강국의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는 “G3라고 했을 때 글로벌 사용자 수 기준으로 보면 지금 1, 2, 3위가 구글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가 나오는 이유는 가장 많은 유저 베이스를 글로벌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글로벌 AI 2위 강국인 이유도 딥시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AI 서비스들이 글로벌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울산 AI 기업 간담회에서 한 벼농사 비유를 인용하며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ChatGPT가 있는데 소버린 AI를 왜 개발하냐, 낭비다’고 하는 얘기는 ‘베트남에 쌀 생산 많이 되는데 뭘 농사를 짓냐, 사 먹으면 되지’와 똑같은 얘기”라며 “그 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AI 활용(AX) 분야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AI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AI를 잘 만드는 것보다 AI를 잘 활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AX가 더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X는 G1도 할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AX 관련해서는 다른 나라도 우리처럼 비슷한 상황에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상덕 S2W 대표는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 격차가 아직 많이 안 난 부분이 AX 부분”이라며 “의료든 법률이든 국방이든 각 레이어마다 필요한 것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 적합한 것을 잘 만드는 것은 글로벌로도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동조했다.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시장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대표는 “AI를 만드는 사람이 있고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쓸 수 있는 시장이 없으면 안 된다”며 “쓸 수 있는 시장을 많이 만들어 내고 풍부하게 만든다면 우리가 만들어내고 활용하는 사람들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그 생태계 속에서 G3로 넘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덕 S2W 대표는 AX 성공의 핵심으로 데이터 통합을 꼽았다. “안보나 국방, 자율주행에서는 멀티 도메인 데이터 통합이 중요한데, 각 부처와 기관마다 갖고 있는 데이터 종류가 너무 달라 여러 도메인 데이터가 한 곳에 모여 AI가 처리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란티어 사례를 들며 “그 회사도 막대한 양의 서로 다른 종류의 데이터를 부처들이 제공해줬기 때문에 미국의 안보 취약점을 사전에 보호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영용 제이앤피메디 CTO는 장기적 관점에서 소버린 AI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뒤처진 현실을 인정하고 우리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해외 빅테크들이 제공하는 오픈소스 라이선스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AI 3대 강국이 글로벌 사용자 수 기준의 범용 AI 경쟁이 아닌, 우리의 강점을 살린 도메인 특화와 AI 활용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장은 AX와 데이터 통합에 집중하되, 장기적으로는 기술 주권 확보도 병행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날 토론의 핵심이었다.
황민수 THE AI 대표는 “AI 기술 발전과 정책 동향에 관심 있는 관련 업계 종사자와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AI 분야의 정책 방향과 민간의 기대사항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https://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25/07/02/20250702801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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