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1.05
- 수정일
- 2026.01.05
- 작성자
- 김가랑
- 조회수
- 6
AI 도입으로 주 4일 근무 기업 증가..."AI '해고'에서 '복지'로 전환"

(사진=셔터스톡)
AI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이 높아지면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때문에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복지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라는 분석이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미에서는 AI가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면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거나 유지하는 기업들이 증가했다.
이에 따르면, 로저 커크니스라는 캐나다 기업가는 지난해 1월 목표 관리 솔루션 기업 컨빅셔널을 창업했다. 그는 직원들의 번아웃이 심해지자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드는 업무를 AI에 맡기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과감히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커크니스는 “AI로 인해 같은 양의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라며 “직원들이 훨씬 더 행복해졌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사무실 출근을 다시 의무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이처럼 일부 회사들은 AI가 만들어낸 시간 절약 효과를 바탕으로 오히려 근무일 단축을 선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줄리엣 쇼어 보스턴칼리지 경제·사회학 교수는 “사회 전반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라며 “AI는 막대한 노동 절감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기업들은 점진적으로 주 4일 근무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층에서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것도 이런 추세를 부추긴다는 평이다.
직장 내 AI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확산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근로자의 약 45%가 1년에 몇 차례 이상 업무에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매일 AI를 사용하는 비율은 10%로 여전히 낮지만, 역시 증가 추세다.
컨빅셔널에서는 코딩, 마케팅 문구 작성, 프로젝트 분해 등에 AI를 활용한다. 직원들은 ‘클로드 코드’와 사내 회의·이메일·문서 기능에 내장된 AI를 사용하며, 반복 작업 대신 더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프렌티스 비예르케세스 제품 엔지니어는 “충분한 휴식이 오히려 돌파구를 만들어준다”라며 “여유 시간이 생기면서 그런 순간이 더 자주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뉴욕의 디자인·전략 컨설팅 회사 로켓에어도 사내 AI 도구를 활용해 고객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며, 이미 3년째 주 4일 근무제를 유지하고 있다. 테일러 로젠바워 창립자는 “대신 짧은 시간 안에 최대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라며 “AI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에게 주 4일 근무제는 주요한 인재 확보 전략이기도 하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인력 확장이 급증한 런던의 피크 PEO는 2023년 ‘초유연 금요일’을 도입한 뒤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했다.
그 결과, 채용 공고당 지원자가 2명에서 350명으로 급증했다. 이 회사는 AI를 활용해 청구서 처리, 문서 작성, 영업 데이터 분석 등을 자동화하고 있으며, 경영진은 근무일 단축과 AI 도입이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법률 업계처럼 변화가 쉽지 않은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로스 로펌은 직원 대부분이 돌봄과 가사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20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생성 AI 도입 이후에는 리서치 속도가 빨라지고, 청구 시간 관리와 상담 요약 등도 자동화됐다. 퀸 로스 대표 변호사는 “AI는 어휘가 풍부하고 처리 속도가 빠른 신입 변호사와 같다”라며 “하지만, 제대로 사용하려면 사람이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 4일제를 위해 해결할 과제도 많다. 데이터 보안과 오류 가능성, 빠르게 바뀌는 AI 모델에 대한 교육 부담은 여전히 숙제다.
그럼에도 일부 리더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대표직인 인물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다. 그는 AI로 인해 장기적으로 주당 근무일이 3.5일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도 “AI로 지능이 흔해지면 2~3일만 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에릭 위안 줌(Zoom) CEO는 5년 내 ‘디지털 트윈’ 형태의 AI 비서가 확산되며 주 3~4일 근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AI로 절약한 시간을 인력 절감에 활용할지, 반대로 인력에 재투자해 더 큰 가치를 만들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까지는 AI 도입을 이유로 인력을 줄여 기업 이익을 증가하는 데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이제는 주 4일제처럼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혁신 문화를 구축하는 단계에 접어 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기업들은 AI가 역설적으로 더 인간적인 노동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스 로펌의 로스 대표는 “이제는 과거로 제도를 되돌릴 수는 없다”라며 “주 4일제는 기꺼이 감수할 황금 족쇄”라고 말했다. 즉, 직원들을 잡아둘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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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대학원(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